GRACE DESIGN M920

price 2,800,000 won

Overview

헤드폰 앰프 겸 DAC 시장에 적쟎은 화제를 일으켰던 그레이스 디자인

M902B는 필자의 Grado 헤드폰으로부터 최고의 사운드를 끌어낸다.
– Tony Jung, 그래미 어워드 수상 엔지니어

M902와의 시간은 만족스러웠으며 DA프리앰프를 손꼽으라고 한다면 M902를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 John Atkinson, StereoPhile 편집장

Grace M902의 퍼포먼스는 가히 기적에 가깝다.
– Wes Phillps, StereoPhile

DAC 혹은 디지털 프리앰프 분야에서 난공불락의 요새이다.
– Ken Kessier, HiFi Choice

최신형인 M920은 M902에 현존 최상위 DAC칩인 ESS ES9018K2M을 탑재하여 DAC로써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일본 음향 전문가들이 모여서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하다!

GRACE design m920 이 ‘오디오 우수제품상 2015」의 수상 모델로 최종 선정이 결정했습니다. 또한 GRACE design m920은 최근 미국 로스 앤젤레스에서 열린 프로 오디오의 제전 에서도 TEC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GRACE design m920 제품은, 뛰어난 퀄리티와 숨 막힐듯이 아름다운 사운드로 높이 평가 되었습니다.

Features

m903에서 외형적으로 바뀐 부분은, 위아랫면이 블랙 아노다이징 처리되어 있던 것에서 실버 아노다이징으로 변경되었고 전면 노브의 고무 패킹이 블랙에서 블루로 바뀐 정도이다. 기본적인 외형 특징 및 입출력 단자 구성과 같은 부분들은 모두 동일하여, 밸런스 라인인(XLR)/아웃(TRS), 언밸런스 라인인(RCA)/아웃(RCA), 4계통의 디지털 인풋(AES3,광,동축,USB), 여기에 헤드폰 출력까지 해서 오디오 기기에서 다룰 수 있는 모든 입력 및 아날로그 출력 계통을 하나씩 보유하고 있다. 필자가 2014년 2월 m903 리뷰에서 언급한 특징과 마찬가지로, 어느 오디오 시스템에나 녹아들어갈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써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아날로그 밸런스드 단자가 여전히 통일되지 않은 점 역시 동일하여, 여전히 약간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전면의 상태 표시 LED의 구성 변경을 보면 m920이 성능 면에서 어떤 부분이 개선되었는지 알 수 있다. m903에서 x-feed 기능의 상태를 표시하던 LED가 DSD 재생 상태를 나타내는 기능으로 바뀌었고, x-feed 상태 표시는 헤드폰 출력 여부를 나타내는 LED의 좌측으로 이동하였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384kHz 샘플링 레이트 상태 표시를 위해 PCM 샘플링 레이트 표시 방법도 8x까지 나타낼 수 있도록 변경되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 점들에서 추측 가능하듯이 m920은 m903에서 DSD 및 PCM 32bit/384kHz에 이르는 고해상도 음원 재생 지원이 추가되었다. 요즈음에는 PCM 24bit/192kHz 샘플링 스펙에 더해 DSD 음원 지원이 추가되는 정도가 하이파이 USB DAC의 보편적인 스펙인데, m920은 보다 고해상도의 PCM 음원까지 지원하여 전문가용 기기다운 높은 스펙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서 더욱 나아가서, m920에는 PCM 음원의 로우패스 필터 종류 선택(빠른응답,느린응답,최소위상) 및 DSD 음원의 로우패스 필터 컷오프 주파수 선택(47k/50k/60/70kHz)까지도 추가되었다. PCM 음원의 로우패스 필터 종류 선택은 여타 고성능 DAC들에서도 지원하는 경우를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DSD 음원에 대한 컷오프 주파수까지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여타 제품들과도 차별되는 상당히 전문적인 기능이다. DAC의 소리 성향 차이는 탑재된 주파수응답 필터의 특성에 의해 거의 대부분이 결정되는 만큼, 음악 감상용으로 사용하는데 있어서도 보다 활용의 폭이 넓어졌다.

m903에서 사용 가능했던 전용 무선 리모트도 동일하게 지원하는데, m920은 여기에 더해 애플 블루투스 리모트도 지원한다. 전문가용이 아닌 일반 사용자용으로 만들어진 애플 리모트의 지원은 그만큼 m920이 보다 일반 음악 감상용 사용자를 의식해서 만들어졌음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는 특징이다. 로우패스 필터 선택 부분에서도 드러나듯이, 그레이스 디자인에서도 이제는 일반적인 하이파이 애호가들을 확실히 의식하여 음악 감상용으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제품을 기획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본체에 표시되는 정보가 2개의 문자로만 나타나는 기능적 특징 때문에 폭넓은 기능을 다 활용하기 위해서는 매뉴얼을 보며 어느 정도 노력이 필요함은 m903 리뷰에서 언급했던 부분인데, m920은 m903보다 더욱 기능이 늘어났기에 그러한 노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제품 구입 시 기본으로 제공하는 메뉴 퀵 가이드를 반드시 숙지해야만 m920의 최대한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USB 입력의 경우 기본적으로 24bit/96kHz까지만 지원하는 USB Audio Class 1로 설정되어 있으므로, 이를 설정에서 USB Audio Class 2로 변경해 준 후 PC에 전용 드라이버를 설치한 후에야 m920의 USB 입력 성능이 최대한으로 발휘된다.

m903과 비교해서 m920의 소리는 로우패스 필터 선택 기능의 추가로 인해 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해도 좋을 만큼 큰 변화가 생겼다. m903의 경우에는 프로용 기기로써는 드물게도 가청주파수 이외 영역의 적극적인 주파수 필터링이 특성이 있었는데, 특히 초고음 보다는 초저음이 강하게 필터링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에 비해 m920은 초저음의 필터링은 상당히 약해진 대신 초고음 영역의 필터링에 주력하는 인상이다. 또한 로우패스 필터의 선택에 의해 고음의 롤오프 지점이 앞당겨지는데, 특히 느린응답(Slow Response) 필터를 선택하면 나머지 두 필터보다 더 낮은 주파수부터 롤오프가 시작된다. 비가청주파수 대역 필터링 특성의 위와 같은 변화로 인하여 m920은 m903보다 한층 부드러운 고음 특성 및 단단한 저음 특성을 가지게 되었다. 음악 감상에 있어서 편안하면서도 든든한 인상을 주는,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이다.

부드러워진 초고음 특성에 더해, 최소위상(Minimum Phase) 필터를 선택하면 오디오 신호에서 청감상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전울림(Pre-Ringing)이 제거되어 청감상 한층 더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뿐만 아니라 m903에도 탑재되어 있는 크로스피드(x-feed) 기능 역시 동일하게 탑재하여, 헤드폰 청취 시에 좌우 크로스토크가 없어 공간감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문제를 보완함으로써 청감상 자연스러운 느낌을 만들어준다. 전문가용 오디오 인터페이스이면서도 음악 감상에 특화된 청감 특성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제품 성격이 이전보다도 한층 강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m920은 m903의 기본 설계를 대부분 유지하고 있기에 기본적인 음질 특성은 유사하게 나타난다. 이는 언밸런스 및 헤드폰 출력의 노이즈 패턴에서 그대로 드러나는데, 청감상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계측 상으로는 60Hz AC 전원 노이즈 및 그에 따른 하모닉스 성분의 패턴이 거의 동일하게 나타난다. 물론 업그레이드된 모델답게, 언밸런스 및 헤드폰 출력의 노이즈 플로어 자체는 6dB 이상 낮아졌다. 실측 결과 밸런스 출력에서 -117dB, 언밸런스 출력에서 -113dB, 헤드폰 출력에서 -112dB 수준의 노이즈 플로어를 보여주어, 전문가용 하드웨어로써 음질이 한층 향상되었다. 청감상 화이트 노이즈는 당연히 전혀 들을 수 없었고, 음악 감상에 있어서도 높은 정숙성을 바탕으로 소편성의 고요함과 대편성의 음량감을 가리지 않고 어느 음악이나 분위기를 극대화 시켜준다.

왜율 특성의 경우에는 원래 m903도 전체 고조파 왜율(THD) 특성이 실측상 0.0004%에 불과할 정도로 우수했는데, m920은 0.0002%까지 낮아졌다. 왜율 특성은 1% 이하이기만 하면 청감상 차이를 체감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러한 저왜율 특성은 전문가용 오디오 인터페이스로써 최상의 음질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충분히 의미가 있는 개선이다. 또한 이는 하드웨어에 의한 착색의 개입을 최소화하기를 원하는 하이파이 애호가들이 전문가용 제품을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m903에서 인상적이었던 헤드폰 출력의 성능 역시, 1.2Ω에 불과한 출력 임피던스 및 헤드폰의 임피던스 부하에 따른 변동이 최소화되는 특성 등 여전히 인상적인 모습이다. 소리의 기본적인 특성은 m920 내장 DAC의 주파수응답 특성을 그대로 따르며, 추가적인 외장 헤드폰 앰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m920의 기본적인 청감 특성의 긍정적인 변화를 헤드폰 출력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음은 두 말 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보다 향상된 노이즈 성능, 자연스러운 청감 특성 등 헤드폰 앰프로써의 성능도 한층 더 진보되었다.

본 리뷰에서는 m903 리뷰와의 중복되는 내용을 되도록 배제하고 m920에서 개선된 점 위주로 다루었는데, m920은 여전히 다양한 입출력을 갖춘 전천후 모니터 컨트롤러임을 잊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우선 헤드폰 출력 및 밸런스/언밸런스 라인출력의 음량을 각각 별도로 조절할 수 있으며, 0부터 99.5dB까지 0.5dB스텝으로 고정밀 아날로그 볼륨을 디지털 방식으로 매우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또한 각 출력단 별로 출력 오프셋 설정을 -9.5~9.5dB 범위 내에서 0.5dB 단위로 조정이 가능하여, 시스템 연결 환경에 따라 필요한 게인을 라인별로 설정해 줄 수 있다. 상당수의 다중 출력계통을 가지고 있는 DAC들이 하나의 볼륨만으로 전체 출력 볼륨을 관리함에 따라 매번 볼륨을 새로 맞춰줘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m920의 출력 계통별 볼륨&오프셋 컨트롤 기능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시스템일수록 통합 관리의 사용성을 높여주는 유용한 기능이다.

그레이스 디자인이 m903을 통해 보여주었던, 전문가용 제품이면서 하이파이 애호가들도 만족할 만한 독특한 개성을 m920은 보다 강화시켰다. 전문가용 오디오 인터페이스로써의 성능 향상과 동시에 음악 감상에 영향을 미치는 청감 특성의 실질적 개선은 m920이 단순히 스펙만 업그레이드된 기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기존의 m903 유저라고 할지라도 업그레이드를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정도로, m920의 변화는 괄목할 만한 성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