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NICKE AUDIO W5

Overview

Boenicke Audio 의 W5를 처음 보았을 때 캐비닛 형태와 유닛 구성에서 당장 떠오른 것은 주파수와 타이밍 오차에 대한 매우 영민한 타협이다. 우선 전면 유닛이 마치 풀레인지처럼 거의 전 대역을 커버한다. 그리고 트위터와 옆구리 우퍼는 그저 중심 대역의 재생을 거들 뿐이다. 거의 대부분의 소리는 전면의 일명 와이드밴더(Widebander) 드라이버가 담당하고 있다. 3인치 와이드밴더 유닛은 Fountek FE85 유닛으로 알루미늄 진동판을 채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고역의 앰비언스를 보강하기 위해 매우 작은 트위터를 후면에 탑재했다. 마지막으로 전면 유닛이 구경과 진폭의 한계로 인해 부족한 저역을 5.25인치 Peerless 우퍼로 보강하고 있는 설계다. 5.25인치 Peerless 우퍼는 캐비닛의 옆구리에 장착시켰으며 단 한 쪽에만 단 한 개 장착해놓았다. 내부 선재는 실크로 감싼 리츠 구조 케이블을 사용했으며 후면 바인딩포스트는 싱글 타입으로 WBT 단자를 사용했다. 옆구리 우퍼는 65Hz 까지 재생이 가능하며 1차 오더 크로스오버를 적용했고 전면의 메인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또한 1차 오더, 하이패스 필터를 거치는 형태다. 중심 대역을 커버하는 전면 와이드밴더 드라이버에서 거의 모든 대역을 담당하기 때문에 유닛간 이물감은 적을 수밖에 없다. 더불어 시간차 왜곡으로 인한 공간 이미지 재현 능력 저하나 음장감 훼손이 적을 수밖에 없다. KEF LS50 같은 동축 스피커를 보라. LS50 이 그 작은 사이즈에서도 정교한 이미징 능력을 가지는 데에는 동축 유닛의 역할이 지대하다.
Boenicke W5 라는 이 작은 북셀프는 스위스 태생답게 매우 품격 있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캐비닛 디자인을 한껏 뽐내고 있다.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MDF 나 HDF 등 고밀도 가공 목제가 아니라 CNC 밀링 머신으로 내부를 미로처럼 깎아 만들었다. 외부 표면을 만져보면 매우 매끈하면서도 고급스럽다. 한편 캐비닛 표면의 모서리에서 일어나는 스탠딩 웨이브를 억제하기 위해 거의 모두 라운드 형태로 만들었다. 이것은 내부 브레이싱도 마찬가지다. 전면 유닛의 후면은 동그란 형태로 깎아 브레이싱을 만들었고 사이드 우퍼의 후면으로 방사되는 에너지는 그 아래 마련해놓은 포트를 타고 마치 강물이 협곡을 굽이쳐 흐르듯 후면으로 빠지게 설계해놓았다. 이런 설계 때문에 후면에서 보면 마치 백로드 혼 스피커처럼 긴 포트를 구경할 수 있다. Boenicke Audio 는 나무를 적극 활용한다. 기존에 리뷰한 W8 같은 경우엔 심지어 드라이버 중앙의 페이즈 플러그까지 금속이 아닌 나무를 사용했다. 매우 말끔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이며 단단한 목제를 사용했으나 자연스러운 배음을 제거하지 않기 위함이다. 유닛의 운동으로 인한 공진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를 여러 부분에서 취하고 있으나 일단 방사된 주파수 정보를 매우 세련된 방식으로 제어하고 있다. 스탠드만 해도 그렇다. 스피커와 완전히 결합되도록 디자인한 앙상한 스탠드는 대게 묵직한 무게를 자랑하는 굵은 기둥을 가진 스탠드와 완전히 상반된다. 스피커 하단과 단단히 고정시키되 4점 지리 형식의 하단과 결합시킨 후 스피커에 힘을 가하면 전/후, 좌/우로 부드럽게 움직인다. 마치 물 위에 스피커를 둥실 띄어놓은 듯 스피커가 휘청인다. 스피커 무게가 고작 3.5KG 으로 가볍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공진 소멸 방식이다. W5 스피커의 능률은 87dB 로 사이즈와 설계에 걸맞는 능률이라고 판단되며 대신 공칭 임피던스는 4옴으로 낮다. 스피커를 옆에서 보면 약간 뒤로 누운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데 스피커를 전용 스탠드와 결합시켜놓았을 경우 청자의 귀와 드라이버가 이루는 각도에 따른 시간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틸, 아발로, 오디오피직 등의 스피커들의 전면 패널 디자인을 상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총평
오디오피직의 창립자이자 스피커 설계에 한 획을 그은, 우리 시대의 천재적 스피커 전문가 게르하르트 요하임. 그는 Boenicke Audio 의 스벤 뵈니케에게 많은 영감과 영향을 준 인물이다. 실제로 직, 간접적으로 Boenicke 스피커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예를 들어 사이드 우퍼 형식과 입체적인 정위감이 오디오피직의 그것을 닮았다. 하지만 그 외에는 모두 다르다. 와이드밴더 유닛을 중심으로 후면의 트위터 그리고 사이드 우퍼는 그저 전면 유닛을 거들 뿐이다. 마치 풀레인지 유닛을 사용한 스피커처럼 풍부한 배음을 지녔고 동축 스피커처럼 탁월한 시간축 일치와 음장 재현 능력을 갖추었다. W5 는 밀도 높고 팽팽하게 당겨진 소리가 아니기에 지나치게 분석하기보다는 차분하고 편안하게 음악 자체를 즐기게 만드는 스피커다. 레퍼런스 3A 또는 데보어 피델리티, WHT 같은 일군의 스피커들이 펼쳐내는 음악적 표정에 오디오피직 등 일군의 스피커들이 확보한 입체적 정위감을 한데 모아놓은 듯한 인상이다. 품 안에 쏙 들어온 W5 는 누군가의 서재를 음악적 앰비언스로 가득 메워줄 것이다.

Features

Sensitivity : 87 dB / watt / m
Nom. impedance : 4 ohms
Weight : 3.5 kg / piece (speaker only)

Standard Version
* 5.25″ long throw bass driver, tuned to 65 Hz, 1st order crossover
* 3″ widebander, 1st order high pass filter, unique electromechanical parallel resonator installed.
* Internal wiring orientation-optimised silk-wrapped high-frequency stranded litz
* WBT NextGen binding posts
* Rear ambient tweeter

SE Version
* longer stroke bass driver running without crossover, tuned to 50 hz
* Added electromechanical parallel resonator to bass
* Different crossover layout, even higher quality crossover components

Trees
*
Choose from walnut, oak, ash tree and che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