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RAVO AUDIO ERIB-2A

price 1,190,000 won

Overview

디자인
ERIB-2A는 ERIB-2W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ERIB-2 시리즈는 하이브리드 드리이버를 사용하는데,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평판형 트위터를 동축선상에 위치시키기 위해 상당한 부피를 가지고 있다. BA 드라이버의 경우 비교적 배치가 자유롭기 때문에 멀티 드라이버 설계를 취해도 사방으로 부피가 커지는 것에 비해, ERIB-2는 두 드라이버를 동축선상에 배치하는 구조로 인하여 귀로 향하는 방향의 길이 역시 상당히 길다. 물론 귀에 닿는 부분의 형상이 둥글에 처리되어 있으면서 무게도 케이블 포함 20g, 드라이버 두 개만을 분리하면 7g에 불과하기에 착용감이 그 부피에 비해 나쁘지 않다. 이어폰이 길기 때문에 귀에서 쳐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귓바퀴 속에 안착되는 구조의 탈착형 실리콘 이어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외관 스타일의 처리는 알루미늄 유니바디를 바탕으로 우드 소재를 정밀하게 가공하여 조화시킴으로써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렇게 알루미늄과 우드의 조합은 오브라보 오디오의 기존의 헤드폰들에서도 유사하게 찾아볼 수 있는 스타일링이기도 하다. 이어폰의 측면에는 8개의 작은 원형 덕트가 둥글게 큰 원을 그리며 배치되어 있는데, 이는 내부의 다이나믹 드라이버의 댐핑을 조절하기 위한 구조이다. 실제로도 음악을 듣고 있을 때 이 덕트를 막아보면 사운드가 상당히 변화하기에, 이물질이 덕트들을 막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케이블은 범용 MMCX 커넥터 기반에 약간의 추가적 설계가 가해진 분리형 케이블을 사용한다. MMCX 커넥터는 원래 완전한 원형이기에 암수 단자가 체결돼도 자유롭게 돌아가는데, ERIB-2의 경우 그 돌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측면에 홈이 파여져 있다. 커넥터의 크기 자체가 워낙 작기 때문에 케이블과 유닛을 연결할 때는 잘 보고 연결할 필요가 있다. 커넥터가 외부로 완전히 노출되어 있고 MMCX 커넥터 자체가 워낙 가늘고 긴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거칠게 다룰 경우 커넥터의 파손이 다소 우려된다. 케이블은 1버튼 AP 리모트가 장착되어 4극 3.5mm 스테레오 미니 커넥터를 사용하며, 피복이 메시 소재로 마감되어 있어 감촉과 내구성이 좋다. 다만 메시 소재의 색상이 흰색이다 보나 오염에는 다소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성 물품은 3가지 구경의 폼팁과 실리콘 슬리브로 총 6쌍의 이어팁과, 실리콘 이어 가이드 3종, 6.3mmm 스테레오 변환잭, 그리고 이어폰과 케이블을 포함하여 각 구성 물품들을 딱 맞게 보관할 수 있게 완충재가 준비되어 있는 하드 캐링 케이스가 제공된다. 이어팁의 경우 특이하게도 각 이어팁들을 끼워서 보관할 수 있는 금속 봉을 제공하고 있어, 여러 종의 이어팁을 정리하기 편하도록 하고 있다. 각 부품들에 맞게 형상화된 완충재는 실제 이어폰을 사용할 때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는데, 원한다면 이 완충재를 케이스 내부에서 들어낼 수 있는 설계이다. 다만 완충재를 들어냈을 경우에는 이어폰만 휴대하기에는 부피가 큰 느낌이므로, 기본 제공 케이스는 부속품 보관용으로 활용하고 실질적인 휴대를 위해서는 별도의 작은 부피의 케이스를 준비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사운드
ERIB-2A는 여타 ERIB-2 계열 모델들과 동일하게, 10mm 네오디뮴 다이나믹 드라이버 및 그 앞에 8mm 구경의 평판형 트위터를 배치한 동축형 하이브리드 설계를 가지고 있다. 기존에 다른 회사들에서 선보였던 하이브리드 이어폰들은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BA 드라이버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ERIB-2는 그 설계부터 확실히 차별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더군다나 평판형 드라이버의 경우 그 구조적 특성상 태생적으로 대구경을 요하는데, 그러한 평판형 드라이버를 이어폰에 적용할 정도로 소형화시켰다는 사실 자체도 놀랍다. ERIB-2A은 이어컵의 소재 면에서 보았을 때 ERIB-2 계열의 기준, 즉 레퍼런스적인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전에 소개했던 ERIB-2W의 경우에는 우드 이어컵이 발생시키는 고유의 공진음이 중음 영역대에서 폭넓은 주파수 대역에 걸쳐 착색 성향을 가지고 있었는데, ERIB-2A에서는 그러한 착색 성향이 상당히 억제되어 있다. 중음이 강조되는 기본적인 성향은 공유하되 사운드의 객관성을 저해하는 착색 성향이 감소되면서 보다 폭넓은 장르 포용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ERIB-2W과 마찬가지로 생음악 장르에서 강점을 보이며, 현대음악은 다소 부드럽게 표현되는 경항이 있다. 실질적으로 평판형 드라이버가 담당하는 음역대인 중고음부터 초고음까지의 재생 특성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다이나믹 드라이버처럼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BA 드라이버와 같은 날카로움도 묻어 나오는 상당히 기분 좋은 느낌의 고음이다. 평판형 드라이버의 특징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 인상으로, 덕분에 어느 장르의 음악에서나 고음의 느낌을 잘 살려준다. 여기에 ERIB-2W에서 살짝 부담스럽게 느꼈던 중고음 피크 특성이 억제되면서 중고음이 듣기가 한결 편한 느낌이다. 다만 착색 성향이 줄어든 만큼 사운드가 전체적으로 심심해진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중음이 강조되는 음색 특성상 음역대가 좁게 느껴지는 경향이 강한 편인데, ERIB-2W에서는 특유의 착색 성향이 어느 정도 그러한 느낌을 감춰주고 있었지만 ERIB-2A에서는 그런 가림막이 없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초저음의 양감이 부족하게 느껴지다 보니 대편성 음악에서의 강한 에너지감을 표현하는 데에는 다소 약점을 가지고 있다. 만족스러운 저음 양감을 느끼려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평소 청취 볼륨보다 훨씬 높은 볼륨으로 올리게 된다. 대신에 음장감 면에서는 ERIB-2W보다 한결 입체적이다. ERIB-2W가 보컬이 앞서고 나머지가 완전히 물러서는 느낌임에 비해 ERIB-2A는 여전히 보컬이 어느 정도 강조되기는 하지만 보컬과 악기가 전체적으로 한 공간 안에서 조화롭게 입체감을 구성한다. 그래서 대편성 음악에서 느껴지는 정보량은 한층 많다. 음역대의 넓이보다는 중음에서의 디테일에서 음악적 쾌감을 전달하는 이어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최근의 다른 멀티웨이 이어폰들과는 명백히 다른 방향성이다. 폼팁과 실리콘 팁의 사운드 차이는 ERIB-2W와 마찬가지로 여타 이어폰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극적인 차이를 보인다. 폼팁을 사용할 때에는 저음과 고음의 밸런스가 잘 맞는 조화로움을 보여주는데, 실리콘 팁을 사용하면 고음의 에너지가 상당히 강하게 치고 올라온다. 그 느낌은 마치 봉인되어 있던 평판형 드라이버의 고음 한계가 뻥 뚫리는 강렬한 인상을 받을 정도이다. 각 이어팁을 장착했을 때의 사운드는 다른 이어폰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기에, 취향에 따라서 이어팁을 선택하는 재미가 있다. 삽입형 이어폰이 아웃도어에서 주로 사용하게 되는 이어폰임을 감안하면 기본적으로는 폼팁의 쪽이 좀 더 밸런스가 좋으며 대중적인 취향에 부합한다. 전기적 특성은 ERIB-2W와 거의 차이가 없다. 임피던스 특성은 저음에서 1kHz까지는 16Ω 수준에서 평탄하다가, 1kHz부터 감쇄가 진행되어 20kHz 지점에서는 5Ω 이하로 떨어진다. 임피던스가 낮은 편이므로 전류 출력이 충분치 못한 저출력의 소스기기나 앰프에서는 사용에 다소 주의를 요한다. 감도 특성 역시 음량 확보가 쉽지는 않은 편이기에, ERIB-2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출력의 앰프를 필요로 한다. 가볍게 사용하는 일반 유저들보다는 충분히 양질의 기기들을 사용하는 하이파이 오디오 애호가를 타겟으로 설계된 인상이다.

Features

Frequency Response : 20Hz~35KHz
Tweeter : 8mm Planar Magnetic
Dynamic Driver : 10mm Dynamic Driver
Impedance : 16 ohm